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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ing Helena: 단편영화 (집착이 만든 끔찍한 사랑의 환상)

by 슬로쓰니 2026.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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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 한 여자와 한 남자가 서서 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

헬레나를 잊지 못하는 닉

외과 의사 닉은 클럽에서 헬레나를 처음 봤다. 닉은 그녀의 분위기와 외모에 완전히 넋이 나갔다. 딱 한 번 스쳤을 뿐인데 계속 생각이 났다. 닉은 도저히 그녀를 머릿속에서 지울 수가 없었다. 시간이 흘러도 헬레나의 얼굴과 태도가 떠나질 않았고, 어느새 집착에 가까운 감정이 생겼다.

그래서 닉은 헬레나의 집 앞을 서성이며 다시 만날 기회를 노렸다. 평범한 의사가 스토커처럼 변해가는 모습이었다. 결국 파티를 열고 직접 초대장을 전달했다. 그녀가 올 거라는 기대에 들떠 있었다.

헬레나의 연인 레이는 클럽에 가자고 했지만, 헬레나는 닉의 파티에 가겠다고 했다. 그녀가 집에 왔을 때 닉은 들떠 있었지만, 헬레나는 닉한테 관심이 없었다. 오히려 다른 남자한테 가더니 닉보고 가방이나 들라고 했다. 완전히 하인 취급이었다. 그녀는 닉을 완전히 무시하고 그 남자랑 같이 나가버렸다. 닉의 자존심은 바닥을 쳤지만 헬레나에 대한 집착은 더 깊어졌다.

다음 날 헬레나가 가방을 두고 갔다며 연락했고, 닉은 가방을 건넸다. 근데 주소록이 없다면서 닉한테 따졌다. 닉은 주소록이 집에 있을 거라며 그녀를 다시 자기 집으로 데려왔다. 점심 먹자고 했지만 헬레나는 배 안 고프다며 딱 잘라 말했다. 주소록을 찾겠다면서 집 안으로 들어갔다.

사실 닉은 그녀를 붙잡으려고 일부러 주소록을 숨겨뒀다. 그릇 속에 숨겨진 주소록을 발견한 헬레나는 화가 나서 나가려다가, 집 앞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운명의 순간이었다.

눈을 뜨니 없어진 다리

닉은 헬레나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자기 집에서 돌봤다. 의사로서 해야 할 일을 완전히 저버린 거였다. 2주가 넘도록 병원에 안 나타나자, 동료 앨런이 집에 찾아왔다. 닉이 병원을 그만둘 것 같아 보였는지 앨런은 외과 과장 자리 좀 부탁한다고 했다. 닉은 그러겠다고 하면서 방 안을 들키지 않으려 했는데, 방에서 소리가 들렸다. 앨런이 안으로 들어갔다.

거기서 앨런은 다리가 없는 채로 침대에 앉아 있는 헬레나를 봤다. 완전히 충격받았다. 말문이 막혔다. 닉은 사고 나서 자기가 치료하고 있다고 둘러댔다. 헬레나는 절망했지만 닉은 계속 정성스럽게 돌봤다. 마치 자기만의 인형을 만들어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 거절이 계속되자 닉은 결국 그녀의 팔마저 잘라버렸다.

이제 팔다리가 모두 없어진 헬레나는 완전히 무력해졌다. 닉 말고는 의지할 사람이 없었다. 헬레나는 닉보고 자기를 혼자 두지 말라고 애원했고, 조금씩 닉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스톡홀름 증후군 같은 상황이 펼쳐졌다.

감금과 사랑의 경계

헬레나의 연인 레이는 그녀를 필사적으로 찾아다녔다. 경찰에 신고도 했을 거다. 닉은 로렌스라는 이름을 들먹이며 전화 통화를 유도했고, 헬레나는 감금 사실을 고발하려 했지만 거짓으로 드러났다. 헬레나가 닉한테 증오를 쏟아냈지만, 닉은 여전히 그녀를 돌봤다. 왜곡된 사랑이었다.

어느 순간 헬레나는 닉한테 여자로서 자기 자신을 느끼고 싶다고 말하며 키스했다. 완전히 무너진 거였다. 바로 그때 레이가 닉의 집에 들이닥쳤다. 헬레나의 모습을 본 레이는 충격받고 닉을 때렸다. 당연한 반응이었다. 근데 헬레나가 닉을 감싸면서 닉이 필요하다고 했다.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레이는 믿을 수가 없었다.

모든 게 끝난 것 같았는데, 닉이 병원 침대에서 깨어났다. 전부 닉의 환상이었다. 현실에서 헬레나는 사고 후 수술을 마친 상태였다. 팔다리는 멀쩡했다. 닉은 병실로 헬레나를 찾아갔고, 헬레나는 이송될 때 기억을 떠올렸다. 영화는 여기서 끝났다. 모호한 결말이었다.

감상평: 집착이 만든 환상

Boxing Helena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병적인 집착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타인을 향한 소유욕이 어떻게 폭력과 통제로 변하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닉은 헬레나를 사랑한다고 믿었지만, 그건 결국 타인의 자유와 육체를 파괴하는 욕망의 다른 얼굴이었다.

영화 전개는 불쾌하고 충격적이다. 보는 내내 불편했다. 근데 마지막에 닉이 모든 걸 상상한 거였다는 게 밝혀진다. 이 이야기 전체가 한 남자의 망상이었던 거다. 헬레나의 팔다리를 자른 것도, 그녀가 사랑을 고백한 것도 전부 닉의 왜곡된 욕망이 만들어낸 허상이였던 것입니다. 결말은 환상이 끝났음을 보여주지만, 그 찝찝함은 오래 남습니다.

이 영화는 사랑, 집착, 통제, 그리고 인간의 욕망에 대해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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